몬세라트(Montserrat)는 바르셀로나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카탈루냐의 신성한 장소로, 많은 여행자가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몬세라트 수도원 내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데 몬세라트 성당(Basílica de Santa María de Montserrat), 흔히 산타 마리아 바실리카라고 불리는 성당에 모셔진 검은 성모 마리아(La Moreneta)입니다. 성당 내부는 매우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므로 가이드의 설명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몬세라트 바실리카 내부의 구조와 검은 성모 마리아상까지 가는 길을 따라 중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성당 입구에서 시작하는 여정
5개의 예배당: 성인들의 이야기
성당 중앙과 파이프 오르간: 웅장한 음악의 상징
천사의 문과 계단: 성녀 마리아를 만나다
은의 문과 아픈 아이 조각상: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만나기 직전의 순간
검은 성모 마리아상의 의미
검은 성모 마리아상 이후 숨은 그림 찾기: 가우디의 얼굴과 한복 입은 마리아상
기도실: 가우디와의 연관성
촛불 봉헌 길(Ave Maria Camino)과 검은 성모 마리아상의 기원
검은 성모마리아 상을 보고 성당 입장 시 유의 사항
마무리하며
성당 입구에서 시작하는 여정
몬세라트 바실리카에 들어서면 입장객들은 성당의 오른쪽 문을 통해 이동합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총 5개의 작은 예배당(카피야,Capilla)을 지나게 되는데, 각각의 예배당에는 성인들의 조각상과 그림이 있습니다. 카피야(Capilla)는 성당 내부의 작은 예배당으로, 특정 성인에게 헌정된 공간입니다. 이곳을 지나며 검은 성모마리아를 만나는 순례의 길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5개의 예배당: 성인들의 이야기
베드로(Sant Pedro)

첫 번째 예배당에는 열쇠를 들고 있는 베드로 성인의 조각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으로, 가톨릭 교회의 첫 번째 교황으로 교회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죠. 그의 조각은 신앙의 확고함과 희생을 상징합니다. 베드로는 몬세라트의 수도원 전통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몬세라트의 수도사들은 베드로의 가르침을 따라 신앙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그나시오(Sant Ignacio de Loyola)

두 번째 예배당에는 이그나시오 성인의 조각과 그림이 있습니다. 이그나시오 데 로욜라(Ignacio de Loyola)는 예수회의 창립자로, 그의 삶은 신앙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그나시오는 몬세라트를 방문한 후 깊은 영적 체험을 했으며, 이 경험은 그의 삶과 예수회 설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몬세라트는 이그나시오의 영적 여정에서 중요한 장소로 여겨집니다.
마르틴(Sant Martín)

세 번째 예배당에는 마르틴 성인의 부조가 있습니다. 마르틴 데 포레스(Martín de Porres)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헌신한 성인으로, 그의 삶은 자비와 봉사의 상징입니다. 마르틴은 몬세라트의 수도원 정신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몬세라트의 수도사들은 마르틴의 가르침을 따라 가난한 이들을 돕고,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요셉 오리올(Sant Josep Oriol)과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원(Escalonia)

네 번째 예배당에는 요셉 오리올 성인과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원(Escolania)의 모습이 있습니다. 성 요셉 오리올은 17세기 바르셀로나 출신의 성인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고 기적을 행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신앙의 모범으로 여겨지며, 특히 교육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몬세라트의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 중 하나로,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신앙과 음악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은 14세기에 설립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몬세라트의 미사와 음악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 요셉 오리올은 합창단의 정신적 지주로 여겨지며, 그의 삶은 교육과 음악을 통해 신앙을 전파하는 데 큰 영감을 줍니다.
베네딕토(Sant Benito)

마지막 예배당에는 베네딕토 성인의 그림이 있습니다. 베네딕토는 서양 수도원의 창시자로, 그의 삶은 기도와 노동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몬세라트의 수도원은 베네딕토의 규칙을 따르고 있으며, 수도사들은 기도와 노동을 통해 신앙의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베네딕토의 가르침은 몬세라트의 수도원 정신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성당 중앙과 파이프 오르간: 웅장한 음악의 상징
5개의 예배당를 지나면 성당 중앙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으며, 미사 중에는 이 오르간의 웅장한 음악이 성당을 가득 채웁니다. 몬세라트의 파이프 오르간은 스페인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오르간 중 하나로, 4,000개가 넘는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오르간은 19세기에 제작되었으며, 그 웅장한 소리는 성당의 미사를 더욱 장엄하게 만듭니다. 미사 중에는 신도들의 사진을 찍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천사의 문 (Puerta de los Ángeles) 과 계단: 성녀 마리아를 만나다

성당 중앙에서 천사의 문(Puerta de los Ángeles)을 지나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 계단은 양쪽에 성녀 마리아의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구조물아래로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 계단은 단순히 물리적인 통로가 아니라, 순례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순례자들은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성녀 마리아와의 영적인 만남을 준비하게 됩니다. 천사의 문은 천사들이 성모 마리아를 경배하는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성당의 신성함과 천상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계단 양쪽에 서 있는 성녀들의 조각상은 각기 다른 모습과 자세로 표현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오른쪽의 동정녀 마리아는 순결과 은총의 상징으로, 순례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이 계단을 오르는 순간, 순례자들은 마치 성녀들과 함께 걸으며 기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의 문과 아픈 아이 조각상: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만나기 직전의 순간

계단을 다 오르면, 순례자들은 은의 문(Puerta de Plata) 앞에 서게 됩니다. 이 문은 이름 그대로 은으로 제작되었으며, 정교한 조각과 세부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은의 문은 천사 가브리엘(Ángel Gabriel)과 성 요셉(Sant José)의 모습을 새겨 놓았습니다.
- 천사 가브리엘: 천사 가브리엘은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린 천사로, 복음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그의 모습은 순결과 기쁨을 나타내며, 순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 성 요셉: 성 요셉은 예수의 양부로, 가족과 신앙의 보호자를 상징합니다. 그의 모습은 신앙의 안정과 보호를 나타내며, 순례자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 아픈 아이의 조각상: 몬세라트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아이는 몸이 아파 정식으로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원이 되지 못했지만, 부모의 간절한 기도와 소원으로 성모 마리아의 은혜를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아이의 모습을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원의 복장을 입힌 조각상으로 남겼습니다. 이 조각상은 희망과 기적의 상징으로, 순례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합니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의 의미
은의 문을 지나 계단에 오르면 드디어 검은 성모 마리아상(La moreneta)을 만나게 됩니다. 검은 성모 마리아는 ‘라 모레네타(La Moreneta)’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몬세라트의 상징이자 스페인 전역에서 깊은 신앙심의 상징으로 경외받는 대상입니다. 검은 성모마리아상은 높이 약 95cm의 작은 목제 조각상이지만, 그 의미와 상징은 매우 깊고 방대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목동들이 빛나는 빛을 따라 동굴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이 성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성상은 기적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많은 순례자들의 숭배 대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중세 시대에는 유럽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몬세라트를 찾아와 기도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은 다음과 같은 상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상징
- 왼손에 든 솔방울: 아기 예수의 왼손에는 솔방울(piña)이 들려 있습니다. 솔방울은 생명과 부활을 상징합니다. 고대부터 솔방울은 영원한 생명과 재생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생을 나타냅니다. 이는 신앙의 희망과 구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 오른손의 축복 제스처: 아기 예수의 오른손은 축복을 내리는 제스처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앙인들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보호를 약속하는 상징입니다. 순례자들은 이 손길을 통해 위로와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상징
- 둥근 구(orb): 성모 마리아는 오른손에 둥근 구(orb)를 들고 있습니다. 이 구는 우주와 신의 통치를 상징합니다. 중세 시대부터 둥근 구는 왕권과 신성한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사용되었으며,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세상을 보호하고 통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검은 색의 의미: 검은 성모마리아상의 검은 색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12세기 동굴에서 발견된 이 성상은 수세기 동안 수많은 순례자들이 촛불을 봉헌하며 기도한 결과, 그을림과 니스의 화학 작용으로 검은색으로 변했습니다. 이는 성모 마리아가 세상의 고통과 어둠을 품고 있다는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 이후 숨은 그림 찾기: 가우디의 얼굴과 한복 입은 마리아상
검은 성모 마리아상을 본 후 내려오는 길에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는 방문자들에게 작은 기쁨과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가우디(Gaudí)의 얼굴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지키는 직원이 서 있는 천장 장식 속에는 가우디(Gaudí)의 얼굴이 숨겨져 있습니다. 가우디는 몬세라트를 자주 방문하며 이곳에서 영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자연에 대한 사랑은 몬세라트의 경치와 신성한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천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가우디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그가 몬세라트의 신성함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복 입은 마리아상

계단을 내려와 기도실로 향하는 길에는 입구 오른쪽 철문 안에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마리아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한국과 몬세라트의 특별한 연결을 상징하며, 한국 순례자들에게 친근함과 위로를 전합니다. 이 마리아상은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솔뫼성지에서 몬세라트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몬세라트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순례자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성당 내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마리아상은 그 중 하나로, 한국인 순례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기도실: 가우디와의 연관성
기도실(Capilla de la Santa Cueva)은 몬세라트 산타 마리아 바실리카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 기도실은 가우디가 장식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가우디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과 유기적인 형태를 사용하여 기도실을 신성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기도실의 천장과 벽면에는 세밀한 조각과 장식이 가득하며, 이는 가우디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기도실은 조용히 명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순례자들이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만난 후 마음을 가다듬고 감사를 표하는 장소입니다. 특히 기도실의 분위기는 평화롭고 신성하며, 가우디의 디자인 덕분에 자연과 신성함이 조화를 이룬 듯한 느낌을 줍니다.
촛불 봉헌 길(Ave Maria Camino)과 검은 성모 마리아상의 기원
성당을 나서면 오른쪽으로 촛불 봉헌 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많은 방문객들이 소원을 담아 촛불을 밝힙니다. 촛불 봉헌하는 곳 위에는 여러 성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이를 보며 성인들의 은총을 기원할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촛불을 봉헌하며 기도하는 공간의 그을린 벽면을 보면서 검은 성모 마리아상이 왜 검은색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곳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촛불의 의미: 촛불은 희망과 기도의 상징입니다. 순례자들은 촛불을 밝히며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고, 자신의 소원을 빌거나 감사를 표합니다.
- 아베마리아 길의 분위기: 이 길은 조용하고 신성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촛불의 부드러운 빛이 길을 비추며, 순례자들에게 평화와 위로를 줍니다.
- 성인들의 이름: 촛불 봉헌 길 위에는 성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순례자들이 성인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검은 성모마리아 상을 보고 성당 입장 시 유의 사항
- 미사 시간(11:00)을 피하여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인 10시 40분 이후에는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시 이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성당 내부에서는 조용히 해야 합니다. 성당 내부는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므로,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특히 신도들의 기도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사진 촬영 매너를 지켜야 합니다. 성당 내부에서는 신도들의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특히 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촛불 봉헌을 할 경우, 봉헌의 의미를 생각하며 정성껏 기도하세요.
마무리하며
몬세라트의 산타 마리아 바실리카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신앙과 역사가 깃든 특별한 곳입니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을 만나고, 촛불 봉헌 길을 따라 걸으며 몬세라트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세요. 몬세라트 산타 마리아 바실리카와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찾는 순례자와 관광객들에게 이 글이 유용한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몬세라트 바실리카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검은 성모 마리아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