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디럼(Bacardí Rum) 하면 쿠바의 럼주 브랜드를 떠올리지만, 그 뿌리가 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의 해변 마을 시체스(Sitges) 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햇살이 쏟아지는 지중해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바카르디 기념비(Monumento a Bacardí) 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한 남자의 도전과 세계적인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장소예요.
오늘은 이 기념비 속 숨은 의미와 바카디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게요.
바카르디의 고향, 시체스(Sitges)
시체스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40분 남짓이면 도착하는 해변 마을이에요. 고운 모래사장, 푸른 바다, 예쁜 골목들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 아름다운 마을이 세계적인 럼 브랜드의 시작점이라는 건 의외일 수도 있어요.
바로 파쿤도 바카르디(Facundo Bacardí Massó) 가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죠. 그는 청년 시절 쿠바로 이주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럼주, 바로 바카디럼을 탄생시켰습니다.
바카디 기념비 – 손과 박쥐의 의미
시체스 해변가를 걷다 보면 원형의 거대한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 개의 손이 하늘로 향해 뻗어 있고, 그 손 사이에는 작은 박쥐가 떠 있는 형태예요.
이 작품이 바로 바카르디 기념비(Monumento a Bacardí) 입니다.
- 두 손은 인간의 노력과 열정을 의미해요. 파쿤도 바카르디가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도전정신을 상징하죠.
- 박쥐(El Murciélago) 는 바카르디 가문의 상징이에요.
럼 공장을 세웠을 당시, 천장에 매달린 박쥐를 보고 그는 “이것은 행운의 상징이다”라고 말하며, 브랜드 로고로 삼았어요.
스페인과 쿠바에서는 박쥐가 건강, 부, 가족의 보호를 상징하거든요.
햇빛이 기념비 뒤로 넘어가면, 손 사이로 박쥐의 그림자가 하늘을 나는 듯 보여요. 마치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하늘에 새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바카디럼, 쿠바에서 세계로
파쿤도는 쿠바로 건너간 뒤, 기존의 거친 럼이 아닌 더 순하고 향긋한 럼을 만들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어요.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바카디럼이에요.
이 혁신적인 럼은 곧 쿠바 자유(Cuba Libre), 모히토(Mojito), 다이키리(Daiquiri) 같은 칵테일의 대표 주재료가 되었죠.
지금도 시체스의 바(Bar)에서는 바카디럼으로 만든 칵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 여행 중 시체스 해변 근처의 바에서 “Bacardí con cola, por favor!” 한 잔을 주문해보세요.
이곳 사람들의 자부심이 담긴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바카르디 기념비의 위치와 여행 팁
이 기념비는 시체스의 해변 산책로 Passeig de la Ribera 끝자락, 산 바르톨로메 이 산타 테클라 성당(Església de Sant Bartomeu i Santa Tecla) 근처에 있어요.
기념비 주변에는 벤치가 많아서, 해 질 무렵 노을을 보며 앉아 있기 좋은 명소예요.
저녁에는 석양빛이 조형물에 반사되어 정말 아름답답니다.
📍 위치보기 를 클릭하면 구글맵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현지에서 즐기는 시체스의 문화
스페인 사람들은 ‘광장과 해변'을 사랑하죠.
시체스 역시 해변가 곳곳에 작은 광장과 테라스 카페가 많아요.
저녁이 되면 현지인들이 모여 와인 한 잔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바카르디 기념비 앞에서도 종종 버스킹이나 축제가 열리는데, 음악과 함께 바카디럼 한 잔을 즐기며 현지의 삶을 느껴보는 순간, 여행이 아니라 삶의 한 장면이 되는 것 같아요.
📍 위치보기 를 클릭하면 해변가 비치클럽에 있는 가성비 있는 추천 카페의 위치를 확인할 수있습니다.
마무리 – 시체스에서 느낀 바카디의 정신
시체스의 바카르디 기념비(Monumento a Bacardí) 는 단순히 술 브랜드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아니에요.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꿈” 을 상징하죠.
두 손과 박쥐 사이의 빈 공간에는 아마도, 우리 모두의 가능성이 담겨 있는지도 몰라요.
시체스에 오신다면 꼭 한 번 이곳에 들러, 바카디의 이야기와 함께 그 의미를 느껴보세요.
그리고 해변가의 바에서 한 잔의 바카디럼(Bacardí Rum) 으로 그의 도전에 건배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