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페인 중부의 보석 같은 도시, 세고비아(Segovia)로 떠나는 특별한 미식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세고비야 여행에서 추천드리는 여행코스와 특히 세고비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미식 경험, 바로 부드러운 아기 돼지 구이, 꼬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려드릴게요.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스페인 여행이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들로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식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세고비아는 마드리드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마드리드에 머물 당시, 이 매력적인 도시에 대한 소문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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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아, '마드리드'를 거점으로 여행하세요
세고비아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입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마드리드를 거점으로 삼아 세고비아 여행을 계획하는 이유는 바로 뛰어난 접근성 때문입니다. 마드리드의 차마르틴(Chamartín) 역에서 고속 열차(AVE)를 타면 단 30분 만에 세고비아 기차역(Segovia-Guiomar)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기차역에서 시내 중심까지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세고비아를 톨레도(Toledo)와 묶은 당일 통합 투어를 이용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지만, 각 도시에서 자유시간이 부족했던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세고비아처럼 곳곳에 숨은 매력이 가득한 도시는 여유롭게 거닐며 그 분위기를 온전히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세고비아 여행을 한다면, 오직 세고비아만을 위한 하루를 온전히 할애하여 좀 더 깊이 있게 탐방하고 싶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만약 저처럼 각 도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싶다면, 세고비아만을 위한 당일치기 일정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세고비아 여행의 시작: 꼭 봐야 할 명소들
세고비아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특히 세 가지 주요 명소는 세고비아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 압도적인 [로마 수도교]
세고비아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로마 수도교(Acueducto de Segovia)입니다. 기원후 1세기경 로마인들이 건설한 이 거대한 건축물은 2천 년 가까이 세고비아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해 온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접착제나 시멘트 없이 오직 돌을 쌓아 올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고 웅장합니다. 수도교 아래를 지나갈 때면, 마치 고대 로마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빛을 받아 붉게 물드는 수도교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세고비아 여행의 필수 인증샷 코스입니다.
📍동화 속 궁전, [세고비아 알카사르]
세고비아 알카사르(Alcázar de Segovia)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의 성 모티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아름다운 궁전입니다.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관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원래는 요새로 지어졌지만, 이후 왕궁과 감옥, 포병 학교 등으로 사용되며 다양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이사벨 여왕이 갇혀지내던 성으로 알카사르 내부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알카사르 탑 꼭대기에 오르면 세고비아 시내와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웅장한 [세고비아 대성당]
세고비아 대성당(Catedral de Segovia)은 '대성당들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16세기에 지어진 이 성당은 스페인 고딕 양식의 마지막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거대한 기둥과 섬세한 조각들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합니다. 성당 옆에 있는 종탑에 올라가면 세고비아 시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세고비아의 평화로운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세고비아 미식의 정점: 꼬치니요 아사도
세고비아를 방문했다면, 이 도시의 상징이자 미식의 정점인 꼬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를 반드시 맛보아야 합니다. 저 역시 세고비아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바로 이 꼬치니요 아사도였습니다.
✅ 꼬치니요 아사도, 왜 아기 돼지를 먹을까요?
꼬치니요 아사도는 단순히 맛있는 요리를 넘어, 세고비아와 카스티야(Castilla) 지방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양과 돼지 사육이 발달하여 고기가 풍부했는데, 특히 어린 돼지를 통째로 구워 먹는 전통은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왔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돼지를 도축하면 내장과 살코기 등을 보관해야 했지만, 아직 모유를 뗀 지 얼마 안 된 어린 돼지는 고기가 부드러워 보관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이 이어져 꼬치니요 아사도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잔치 음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가장 신선하고 부드러운 아기 돼지를 전통 방식 그대로 구워내어, 재료 본연의 맛을 존중하고 손님에게 최상의 요리를 대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꼬치니요 아사도는 세고비아를 대표하는 명물이자 스페인 미식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 꼬치니요 아사도, 그 특별한 퍼포먼스
꼬치니요 아사도는 생후 3주 미만의 어린 돼지를 통째로 구워낸 요리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입에 넣는 순간 살살 녹는 부드러움이 일품입니다. 이 요리의 핵심은 바로 '아사도(Asado)'라는 조리법에 있습니다. 특별히 제작된 오븐에서 오랜 시간 천천히 구워내어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껍질은 과자처럼 바삭하게 만듭니다. 전통이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꼬치니요가 부드럽게 조리되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위해 접시로 자르고 그 자리에서 접시를 깨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퍼포먼스는 행운을 빌고 손님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 메손 데 칸디도, 꼬치니요의 전설
세고비아에는 수많은 꼬치니요 아사도 전문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전통 있는 곳은 단연 메손 데 칸디도(Mesón de Cándido)입니다. 로마 수도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매우 좋습니다. 이 식당은 1884년에 문을 열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스페인 왕실은 물론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식당 내부의 유명인사의 사진들도 재미있는 볼거리 입니다.
✅ 꼬치니요 아사도, 맛과 식감
꼬치니요 아사도를 맛보면서 문득 한국의 음식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맛과 조리법에서는 꽤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한국의 족발은 약재 등을 넣어 특유의 향과 맛을 내며 오랜 시간 삶아 부드럽게 만드는 반면, 꼬치니요 아사도는 생후 3주 미만의 어린 돼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조리 방식 때문에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족발의 쫀득하고 달콤 짭짤한 맛과는 다소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꼬치니요 아사도는 부드럽게 잘 익은 닭고기 같은 식감에 가까웠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순수한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세고비아 여행, 나만의 팁과 마무리
세고비아 여행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맛있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세고비아 수도교를 비롯한 로마 시대의 웅장함부터 중세 시대의 아름다움, 그리고 스페인 전통 미식의 경험까지, 이 작은 도시가 품고 있는 매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만약 여러분도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마드리드에서 당일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는 세고비아를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꼬치니요 아사도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세고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세고비아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을 통해 저에게 질문해 주세요. 스페인 현지에서 얻은 생생한 정보로 여러분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