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다양한 미식의 매력을 가진 나라지만, 그중에서도 와인 애호가라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까바(Cava)입니다. 오늘은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분들에게 근교에 위치한 까바의 최대 산지인 페네데스(Penedès) 지역의 까바의 특징, 제조 방식, 고르는 방법까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목차
까바(Cava)란 무엇인가?
까바(Cava)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스파클링 와인으로, 프랑스의 샴페인(Champagne)과 같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 까바는 프랑스 샴페인과 다른 포도 품종으로, 스페인 토착 포도 품종인 빠레야다(Parellada), 마까베오(Macabeo), 샤렐로(Xarel·lo) 등으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까바(Cava)는 샴페인과 다르게 스페인 포도만의 풍부한 과일 향이 특징이며, 가격은 더 합리적입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와인소비가 크게 줄고 있는데, 까바(Cava)는 여전히 스페인 사람들의 사교 모임이나 축하 자리에서 까바는 빠질 수 없는 필수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까바의 탄생지, 페네데스(Penedès)
까바의 주요 생산지는 바르셀로나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페네데스(Penedès) 지역입니다. 이곳은 지중해성 기후와 몬세라트가 바람을 막아주는 병풍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포도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페네데스 지역을 여행하면 산 사두르니 다노이아(Sant Sadurní d’Anoia)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약 300여개의 까바(Cava) 와이너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프레셔넷(Freixenet)과 꼬도르니유(Codorniu)가 있습니다. 이곳을 비롯한 많은 와이너리들이 까바(Cava)의 역사를 배우고, 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하거나 까바를 시음할 수 있는 투어도 운영하고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까바를 만드는 전통 방식
까바는 샴페인 방식(Método Champenoise)과 동일한 제조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이를 전통 방식(Método Tradicional)이라고 부릅니다.
까바 제조 과정
- 포도 수확(Vendimia)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로 7월에서 8월 사이에 포도를 수확합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포도의 수확시기는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포도가 적당한 당도와 산도를 유지할 때 수확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 1차 발효(Fermentación)
수확한 포도를 압착해 주스를 얻는데, 이를 스페인어로 모스또(Mosto)라고 합니다. 모스또를 발효 탱크 또는 항아리에서 발효시켜 알코올이 포함된 기본 스틸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와인 제조 과정과 유사합니다. - 2차 발효와 병입(Embottellado)
1차로 발효시킨 와인에 효모와 설탕, 리꼬르 데 띠라헤 (Licor de Tireje)를 첨가한가한 뒤 병에 담아 2차 발효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산이 생성됩니다. 2차 발표는 섬세한 기포를 만드는 까바(Cava) 제조의 핵심 단계입니다. - 숙성(Crianza)
병입된 까바는 최소 9개월에서 몇 년간 숙성됩니다. 숙성 기간에 따라 까바의 등급이 나뉘며, 숙성 기간이 길수록 더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갖게 됩니다. - 데고르주(El Degüelle)
숙성 이 끝난 병에는 효모와 침전물이 남아 있습니다. 이 침전물을 병목으로 모아 주기 위해 리들링(Riddling)이라는 작업을 거칩니다. 리들링을 통해 병의 목 부분에 쌓인 침전물을 손으로 병을 따서 직접 제거하거나, 병 목을 급속하게 냉각하여 얼음 덩어리를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 도사주(Dosage)
침전물을 제거한 후 마지막 단계로 당도를 조절하기 위해 리큐르 데 엑스페디시온(Licor de Expedición)이라는 혼합액을 첨가하여 당도를 조절합니다. 그리고 코르크와 와이어로 병을 밀봉하는 것으로 까바의 제조가 완료됩니다.
까바를 고르는 방법: 숙성, 당도, 라벨 읽기
까바를 고를 때는 아래 몇 가지 기준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1. 숙성 기간: 까바(Cava)의 숙성기간은 최소 9개월 이며 숙성 기간이 길수록 더 깊고 고급스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15개월 이상 숙성은 레세르바(Reserva), 30개월 이상 숙성은 그란 레세르바(Gran Reserva)등급입니다.
2. 당도(Secura): 까바(Cava)의 당도는 7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당도는 까바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특히 개인의 기호에 맞는 맛을 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당분이 적은 것부터 많은 순으로 소개하자면, 우선 당분이 전혀 첨가하지 않은 등급은 브룻 나뚜레 (Brut Nature) 입니다. 리큐르 데 엑스페디시온(Licor de Expedición)을 넣지 않아 잔당 0~3g/L 이내로 자연 그대로의 포도 풍미와 신선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엑스트라 브뤼 (Extra Brut)는 잔당이 6g/L 이하인 매우 낮은 당도의 등급입니다. 브뤼 (Brut)는 잔당이 12g/L 이하로, 까바에서 가장 인기 있고 널리 소비되는 등급입니다. 엑스트라 세코 (Extra Seco)는 잔당이 12~17g/L, 세코 (Seco)는 잔당이 17~32g/L, 세미 세코 (Semi Seco)는 잔당이 32~50g/L로 달콤함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스페인어로 "세코(Seco)"는 "드라이(dry)"를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꽤 달콤한 까바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둘세 (Dulce)는 잔당이 50g/L 이상인 가장 달콤한 까바입니다. 스페인어로 "둘세(Dulce)"는 "달콤하다"는 뜻으로, 이 까바는 디저트 와인으로서 케이크나 과일과 함께 즐기기에 이상적입니다.
3. 라벨 읽기
까바 병에 적힌 연도에 대해 간혹 포도가 수확한 해를 뜻하는 빈티지(Vintage)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까바(Cava)의 경우에는 병입 된 해를 뜻합니다. 이를 통해 숙성 연도를 유추할 수 있어요.
까바와 스페인의 사교 문화
까바는 스페인의 사교와 축하 문화를 상징합니다. 결혼식, 생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는 까바가 빠질 수 없어요. 특히,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에서는 타파스와 함께 까바를 곁들여 분위기를 더합니다. 까바는 샴페인고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샴
까바를 즐기는 팁
서빙 온도(Temperatura de servicio):
까바는 6~8도에서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음식 페어링(Maridaje): 우리나라의 "치맥(치킨과 맥주)"과 같이, 스페인 사람들도 까바하면 어울리는 음식이 있는데요, 드라이한 까바(Brut)는 해산물, 치즈, 하몽과 잘 어울리며, 스위트한 까바(Dulce)는 디저트와 궁합이 좋습니다.
바르셀로나 여행 중 까바 즐기기:
바르셀로나를 여행 중이라면, 복합 다이닝 공간 엘 나시오날(El Nacional)에서 다양한 음식과 까바(Cava)를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엘 나시오날(El Nacional)은 브레이크 타임과 휴일 없이 운영되며 바르셀로나 센터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아래 지도를 참고해 보세요. ▶ 엘 나시오날(El Nacional) 위치
마무리하며: 스페인 여행에서 까바를 놓치지 마세요!
스페인의 까바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특별한 음료입니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페네데스 지역에 들러 직접 까바를 맛보고, 스페인 사람들의 여유로운 사교 문화를 경험해 보세요. 까바 한 잔과 함께하는 스페인 여행은 더욱 특별할 거예요! 살루트 (Salud!, 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