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르셀로나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 제니입니다. 오늘은 스페인 여행을 계획 중이시거나, 특히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바로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vino espumoso) 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많은 분들이 스파클링 와인 하면 프랑스 샴페인 (Champagne [샹파뉴]) 만 떠올리실 거예요. 하지만 바르셀로나 근교에는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까바 (Cava) 의 본고장인 페네데스 (Penedès) 지역이 있답니다.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 샴페인, 까바, 꼬르피냣 (Corpinat) 의 차이점을 알고 마시면 그 맛과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진다는 사실! 스페인 와인에 관심 있다면 이 글을 놓치지 마세요! 물론입니다,
🗺️ 목차
- 바르셀로나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스파클링 와인의 천국 페네데스
- 샴페인, 샴빤, 까바… 이름만 다른 걸까?
- 까바란 무엇인가 –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꼭 알아야 할 스파클링 와인
- 고급 까바의 진화, 꼬르삔낫의 등장
- 여행자 꿀팁! 까바 vs 샴페인 vs 꼬르삔낫, 어떤 걸 사야 할까?
- 마무리하며
1. 바르셀로나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스파클링 와인의 천국 페네데스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스파클링 와인의 성지, 페네데스(Penedès)입니다.
페네데스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차(Renfe Cercanías)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지역으로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의 심장부이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까바(Cava)’의 본고장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까바는 단순히 와인을 넘어선 자부심이자 축제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왜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 아닌 '까바'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여기에는 아주 흥미로운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다음 섹션에서 그 비밀을 함께 파헤쳐볼게요!
2. 샴페인, 샴빤, 까바… 이름만 다른 걸까?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 하면 역시 프랑스의 샴페인 (Champagne [샹파뉴]) 이죠.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만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입니다. 샴페인이 이토록 특별한 대우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샹파뉴 지역의 떼루아 (Terroir) 입니다. 이곳의 독특한 토양 (suelo) 과 기후 (clima) 는 샴페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인 피노 누아 (Pinot Noir), 피노 뫼니에 (Pinot Meunier), 샤르도네 (Chardonnay) 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둘째, 바로 '전통 방식 (Método Tradicional)' 입니다. 샴페인은 병 속에서 2차 발효를 거쳐 거품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은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들지만, 섬세하고 우아한 기포와 복합적인 아로마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전통 방식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만의 전유물이 아니랍니다. 스페인의 까바 역시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도 한때는 '샴빤 (Xampany)' 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19세기 말, 페네데스 지역의 와인 생산자들은 프랑스 샴페인과 동일한 전통 방식 (Método Tradicional) 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986년 스페인이 유럽 연합 (Unión Europea) 에 가입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은 자국 와인의 고유성을 보호하기 위해 '샴페인'이라는 명칭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습니다. 이제 샴페인이라는 이름은 오직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특정 포도 품종으로,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에만 붙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에 스페인은 새로운 이름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까바 (Cava)' 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3. 까바란 무엇인가 –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꼭 알아야 할 스파클링 와인
'까바 (Cava)' 는 스페인어로 '동굴' 또는 '지하 저장고'를 의미합니다. 이는 스파클링 와인이 병 속에서 숙성되는 과정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스페인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까바는 주로 마카베오 (Macabeo), 파레야다 (Parellada), 차렐로 (Xarel·lo) 라는 카탈루냐 (Catalunya) 고유의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며, 샴페인과 동일하게 병 속에서 2차 발효를 거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이렇게 해서 까바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까바의 전 세계적인 인기 비결은 프랑스 샴페인과 거의 같은 제조 방식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훨씬 합리적이라는 점입니다. 스페인은 까바의 재료가 되는 포도 생산량 면에서 전 세계 1위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까바를 수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샴페인은 비싼 것 까바는 싼 것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4. 고급 까바의 진화, 꼬르삔낫의 등장
하지만 모든 까바가 동일한 품질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까바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사랑받는 스페인 와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몇몇 와인 생산자들 사이에서는 '까바'라는 이름이 너무 대중화되어 품질보다는 대량 생산 이미지가 강해졌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특히 저가 까바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까바 전체의 품질 이미지가 저해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죠.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2018년 일부 까바 생산자들이 모여 더욱 엄격한 품질 기준을 가진 새로운 명칭, '꼬르피냣 (Corpinat)' 을 만들었습니다. 꼬르피냣은 ‘피레네 산맥(Pirineos)’과 ‘심장(Cor, corazón)’이라는 라틴어에서 나온 단어로, “페네데스의 중심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꼬르삔낫은 까바보다 더 엄격한 조건을 따릅니다.
- 100% 유기농 인증 포도: 포도는 재배부터 유기농을 고수해야 합니다.
- 자체 와이너리 (Bodega Propia) 생산: 다른 곳에서 포도를 사 오지 않고, 직접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해야 합니다.
- 자체 생산, 병입, 숙성: 모두 동일 와이너리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 손 수확(Mano recolección): 포도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수확해야 합니다.
- 장기 숙성 (Larga Crianza): 최소 18개월 이상 숙성해야 하며, 일부는 30개월, 60개월 이상 숙성하기도 합니다 (까바는 보통 9개월 이상)
5. 여행자 꿀팁! 까바 vs 샴페인 vs 꼬르삔낫, 어떤 걸 사야 할까?
종류 지역 제조 방식 가격대 특징
샴페인 | 프랑스 샹파뉴 | 전통 방식 | ★★★★★ | 고급, 브랜드 가치 |
까바 | 스페인 페네데스 | 전통 방식 | ★★☆☆☆ | 가성비 우수, 다양한 맛 |
꼬르삔낫 | 페네데스 일부 | 전통 방식 + 엄격 규제 | ★★★★☆ | 고급 까바, 유기농 |
현지 마트(Mercadona, Carrefour)에서는 10유로 이하의 괜찮은 까바도 많고, 공항 면세점이나 와이너리 샵에서는 꼬르삔낫도 구입 가능합니다.
꼬르삔낫은 아직 한국에서 유통되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여행 선물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6. 마무리하며
바르셀로나 여행 중, 샴페인과 다른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까바(Cava), 그리고 고급 까바의 진화형 꼬르삔낫(Corpinnat)을 경험해보는 건 정말 특별한 일입니다.
페네데스의 햇살과 바람을 품은 한 잔의 와인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서, 이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직접 맛보고, 배우고, 걷고, 느낀 경험이 여러분의 스페인 여행에 더 깊은 감동을 줄 거라 확신합니다.
다음 바르셀로나 여행에는 까바 와이너리 투어를 꼭 일정에 넣어보세요. 샴페인보다 풍부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새로운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