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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지구야경투어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 바르셀로나역사를 제대로 알기

by holabcn 2025. 8. 3.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한국 분들께 가장 인기 있는 투어 중 하나가 바로 가우디 투어 다음으로 고딕지구를 걸어보는 투어일 것입니다. 특히 밤에 진행되는 고딕지구야경투어는 좁은 골목길과 오랜 건물들이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름다운 건물들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지만, 얼마 전 참여했던 영어 투어에서 바르셀로나역사 전체를 꿰뚫는 설명을 듣고는 도시를 바라보는 시야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맛집과 포토 스팟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바르셀로나의 진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목차

     

    고딕지구, 바르셀로나 역사의 심장

     

    고딕지구(Barri Gòtic)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좁고 미로 같은 골목길과 중세 시대의 건물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고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이 골목 하나하나에는 바르셀로나역사의 시작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저도 이전에 그냥 지나쳤던 길들이 이제는 로마 시대 성벽이 있던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바르셀로나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고딕지구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봐야 합니다.

     

    바르셀로나의 탄생: 로마 시대의 흔적, 바르시노 성벽

     

    바르셀로나의 역사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식민지 바르시노(Barcino)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로마인들은 몬주익 언덕(Montjuïc)과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전략적 요충지에 도시를 건설하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4개의 문과 성벽을 세웠습니다. 지금의 고딕지구가 바로 그 로마 도시의 터전입니다.

    • 로마 성벽의 흔적: 고딕지구를 걷다 보면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서 마치 벽돌담처럼 보이는 돌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로마 시대의 도시 성벽(Muralla Romana)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대성당 뒤편 작은 골목에서 그 웅장했던 흔적을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약 2000년 전 로마인들이 쌓아 올린 이 성벽 위에 현대의 건물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보며, 바르셀로나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 카탈루냐의 수호신, 성 조르디(Sant Jordi): 성 조르디카탈루냐(Catalunya)의 수호성인이자 용감함의 상징입니다. 드래곤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이야기는 고딕지구 곳곳에서 타일 벽화나 조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매년 4월 23일, 성 조르디의 날(Diada de Sant Jordi)에는 연인들이 책과 장미를 주고받으며 축제를 즐기는데, 이는 스페인 전역에서도 보기 드문 바르셀로나만의 특별한 문화입니다.

    바르셀로나역사를 제대로 알고 고딕지구투어가기

     

    중세 시대, 바르셀로나의 황금기: 대성당과 상업의 번영

     

    로마 시대 이후, 바르셀로나는 중세 시대를 거치며 지중해 최고의 상업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이 시기에 지어진 많은 건물들이 지금의 고딕지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바르셀로나 대성당(Catedral de Barcelona): 고딕지구의 심장에 우뚝 솟아 있는 바르셀로나 대성당(Catedral de Barcelona)은 13세기부터 짓기 시작하여 15세기에 완성된 고딕 양식 건축의 걸작입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외관과 달리, 성당 내부는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저는 가끔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을 때 성당에 들어가 조용히 앉아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성당 앞의 작은 광장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전통춤인 사르다나(Sardana)를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문화적 전통이죠.
    • 람블라스 거리(La Rambla): 중세 시대에 바르셀로나의 도시 성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조성된 길이 바로 람블라스 거리입니다. 원래는 도시 외곽의 하천(Rambla)이었던 곳이 점차 시민들의 활기 넘치는 산책로로 변모했습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다양한 노점상과 거리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으며, 과거 바르셀로나의 번영과 활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역사의 상흔: 보른 지구에 새겨진 슬픔과 부활

     

    고딕지구의 동쪽에 위치한 보른 지구(El Born)바르셀로나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이곳은 과거의 비극과 현대의 부활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1714년 바르셀로나 함락, 보른 지구의 비극: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중심 도시로서, 카탈루냐의 독립과 자치권을 지키기 위해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Guerra de Sucesión Española)에 참전했습니다. 하지만 1714년 9월 11일, 결국 바르셀로나는 부르봉 왕가에 의해 함락되고 맙니다. 함락 이후 보른 지구에 살던 주민들은 강제로 쫓겨나고, 그 자리에는 도시를 감시하기 위한 요새인 시우타데야(Ciutadella) 요새가 지어졌습니다. 이 비극적인 날은 지금도 카탈루냐의 국경일(Diada Nacional de Catalunya)로 기념됩니다.
    • 과거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보른 문화 센터':오랜 시간 잊혔던 과거의 흔적들은 2002년, 보른 시장(Mercat del Born)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지하에서 1714년 이전의 보른 지구 마을 유적이 고스란히 발굴된 것입니다. 현재 이곳은 보른 문화 센터(Born Centre de Cultura i Memòria)로 재탄생하여, 발굴된 유적을 직접 관람하고 바르셀로나역사의 아픈 단면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보른 문화 센터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보른 지구를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보른 지구의 재발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

     

    보른 지구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현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활기 넘치는 지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장인과 상인의 거리 '보른', 그리고 현대적인 랜드마크:
      • 과거 보른 지구는 바르셀로나의 무역항과 가까워 상인과 장인들이 모여 살던 활발한 상업지구였습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공방과 독특한 수제 공예품 가게들이 많습니다.
      • 또한 피카소 미술관(Museu Picasso)과 같은 문화적 랜드마크들이 모여 있어 예술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주말이면 보른 지구를 거닐며 빈티지 샵을 구경하고, 골목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곤 합니다.

     

    마무리: 고딕지구야경투어, 역사를 알고 보면 더 특별합니다

     

    고딕지구보른 지구는 단순히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 곳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역사의 시작부터 고통, 그리고 부활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고딕지구야경투어를 할 때, 화려한 건물 뒤에 숨겨진 로마 성벽의 흔적을 찾거나, 보른 지구의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1714년의 아픈 역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역사를 알고 보면, 같은 풍경도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고딕지구보른 지구를 걸으며 바르셀로나의 깊은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여러분의 여행이 더욱 의미 있는 추억으로 가득 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