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 샹그리아(Sangría)? 스페인의 '국민 음료'는 다 와인 베이스라고?

by holabcn 2025. 6. 18.

안녕하세요!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거나 이미 다녀오신 많은 분들이 뜨거운 스페인의 햇살 아래 시원한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나 달콤한 샹그리아(Sangría) 한 잔을 마시는 상상을 하시죠? 저도 처음 스페인에 왔을 때, 이 두 음료가 그렇게 인기 있다는 사실과 함께, 모두 와인(Vino)을 베이스로 한다는 점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늘은 이 흥미로운 '국민 음료'들부터 시작해서, 스페인 사람들이 와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와인이라고 부르는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이 와인들이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속에 어떻게 깊이 스며들었는지, 오늘은 여러분의 스페인 와인 지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해드릴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 목차

  • 1. 띤또 데 베라노? 샹그리아? 스페인의 '국민 음료'는 다 와인 베이스라고?
  • 2.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와인을 물처럼 마실까? 그들이 와인을 즐기는 방식
  • 3. 스페인 와인의 정석: 레드, 화이트, 로제, 그리고 까바
  • 4. 포도밭의 역사와 와인의 진화: 스페인 와인이 '술' 그 이상인 이유
  • 5. 마무리하며: 스페인 와인, 아는 만큼 더 맛있다!

스페인 국민음료: 샹그리아, 띤또데베라노

1. 띤또 데 베라노? 샹그리아? 스페인의 '국민 음료'는 다 와인 베이스라고?

스페인에 오신 한국 분들이 여름철에 가장 많이 찾고 궁금해하는 음료가 바로 시원한 샹그리아(Sangría)와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입니다. 많은 분들은 그 상큼한 맛으로 '과일 주스 같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기도 하지만 이 둘은 모두 와인(Vino)을 베이스로 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료랍니다!

  • 샹그리아(Sangría): 샹그리아는 레드 와인(Vino Tinto)에 과일(과일은 계절에 따라 사과, 오렌지, 레몬 등 다양하게 들어갑니다), 브랜디(Brandy)나 오렌지 리큐어(Licor de Naranja) 같은 증류주, 그리고 설탕이나 시나몬(Canela) 등을 넣고 숙성시킨 음료입니다.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피(Sangre)'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레드 와인의 붉은 색깔 때문이라고 합니다. 샹그리아는 보통 피처(Jarra)에 담아 여럿이 함께 즐기는 파티 음료나 특별한 자리에서 많이 마시는 편입니다. 달콤하고 과일 향이 풍부해서 와인을 잘 못 마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직역하면 '여름의 레드 와인'이라는 뜻인데요. 이름처럼 여름철에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마시는 '국민 음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레드 와인에 레몬 탄산음료나 탄산수를 섞고 얼음을 가득 넣어 마십니다. 샹그리아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단맛도 덜해서, 가볍게 와인을 즐기고 싶을 때 스페인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음료입니다. 저도 점심시간에 시원하게 한 잔 마시거나, 짭짤한 타파스(Tapas)와 함께 곁들이는 것을 즐깁니다.

 

 

2.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와인(Vino)을 물처럼 마실까? 그들이 와인을 즐기는 방식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Vino)을 물처럼 마신다면서요?" 저도 스페인에 오기 전에는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고, 실제로 와보니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정말 물처럼 대량으로 마시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일상생활 속에 와인이 매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국제 와인 기구(OIV)의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은 전 세계 포도밭 면적 1위, 와인 생산량 3위 안에 드는 와인 강국입니다. 생산량이 많으니 소비량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을 어떻게 즐길까요? 

  • 식사와 함께하는 와인 문화: 스페인에서 와인은 단순한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식사의 필수적인 동반자입니다. 점심 식사나 저녁 식사 때 와인을 한두 잔 곁들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특히 '메누 델 디아(Menú del Día, 오늘의 메뉴)'를 주문하면, 와인이나 물이 음료로 포함되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 밥에 국이 필수이듯, 스페인에서는 음식에 와인이 곁들여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풍경이죠.
  • 타파스(Tapas)와의 완벽한 조화: 스페인 사람들은 퇴근 후 친구들과 타파스 바에 모여 와인이나 맥주와 함께 가벼운 타파스들을 즐깁니다. 짭짤한 하몬(Jamón), 신선한 올리브(Aceitunas), 따뜻한 크로케따스(Croquetas) 등 다양한 타파스와 와인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와인이 타파스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 '잔술' 문화의 활성화: 스페인에서는 와인 한 병을 통째로 주문하기보다, '잔 와인(Vino por copa)'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부담 없이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고,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바르셀로나의 많은 레스토랑이나 바에서는 그날그날 추천하는 '비노 델 디아(Vino del Día, 오늘의 와인)'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도 합니다.
  • 축제와 기념일의 필수 요소: 와인은 스페인의 축제나 가족 모임,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 절대 빠지지 않는 존재입니다. 특히 새해 전야에는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Cava)를 마시며 새해를 축하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와인은 스페인 사람들의 기쁨과 축하를 나누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처럼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을 마치 음식의 일부처럼,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도구처럼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적인 배경이 스페인의 높은 와인 소비량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3. 스페인 와인의 정석: 레드, 화이트, 로제, 그리고 까바

이제 스페인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만날 수 있는 와인(Vino)의 종류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이 기본적인 와인들만 알아도 스페인 현지에서 와인 주문이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Vino Tinto (비노 틴토) – 레드 와인:

  • Tinto는 '붉은색'이라는 뜻으로, 레드 와인을 의미합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와인 종류입니다.
  • 특징: 스페인의 레드 와인은 템프라니요(Tempranillo), 가르나차(Garnacha), 모나스트렐(Monastrell) 등 다양한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지역에 따라 리오하(Rioja) 와인처럼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부터,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와인처럼 강렬하고 진한 맛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 추천 페어링: 육류 요리(Carne), 찜 요리(Guiso), 하몬(Jamón), 숙성 치즈(Queso Curado)와 훌륭하게 어울립니다.

 

Vino Blanco (비노 블랑코) – 화이트 와인:

  • Blanco는 '하얀색'이라는 뜻으로, 화이트 와인을 의미합니다.
  • 특징: 스페인 화이트 와인은 알바리뇨(Albariño), 베르데호(Verdejo), 비우라(Viura) 등의 품종으로 주로 생산됩니다. 상큼하고 드라이한 맛이 특징인 경우가 많으며, 특히 갈리시아(Galicia) 지방의 알바리뇨는 한국인 입맛에도 매우 잘 맞습니다.
  • 추천 페어링: 해산물(Marisco), 생선 요리(Pescado), 샐러드(Ensalada), 가벼운 타파스와 환상의 조합을 이룹니다.

 

Vino Rosado (비노 로사도) – 로제 와인:

  • Rosado는 '장밋빛의'라는 뜻으로, 로제 와인을 의미합니다.
  • 특징: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중간쯤 되는 색깔과 맛을 가집니다. 가볍고 상큼하며, 과일 향이 풍부해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 추천 페어링: 파스타(Pasta), 쌀 요리(Arroz, 특히 빠에야 Paella), 닭고기(Pollo), 가벼운 전채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Cava (까바) –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 프랑스의 샴페인(Champagne)처럼 스페인의 전통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주로 카탈루냐(Cataluña) 지방의 페네데스(Penedès)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 특징: 샴페인과 동일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져 섬세한 기포와 복합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브뤼(Brut), 드라이(Seco), 세미세코(Semiseco) 등 다양한 당도 레벨이 있습니다.
  • 추천 페어링: 식전주(Aperitivo)로 완벽하며, 해산물, 튀김 요리, 심지어 디저트(Postre)와도 잘 어울립니다. 어떤 축하 자리에도 빠지지 않는 와인입니다.

이 외에도 스페인에는 다양한 지역 와인(Vino de la Tierra)과 특정 규칙을 지켜야 하는 고급 와인(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들이 있지만, 위에 언급된 네 가지가 스페인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와인들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잠깐! 스페인 여행 중 '보데가(Bodega)'라는 간판을 보셨다면, 그곳은 단순히 와인을 파는 곳이 아닐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보데가는 와이너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전통적인 와인 바나 와인 상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저렴한 잔 와인과 타파스를 즐길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곳이죠. 바르셀로나에서 이런 진짜 '현지인 보데가'를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해보세요. 

'보데가' 둘러보기

 

4. 포도밭의 역사와 와인의 진화: 스페인 와인이 '술' 그 이상인 이유

스페인에서 와인은 단순히 식탁에 오르는 음료를 넘어섭니다. 그것은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의 방식이 녹아 있는 하나의 예술이자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의 오랜 역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여정

스페인에 포도나무와 와인 양조 기술이 처음 도입된 것은 기원전 1000년경 페니키아인(Fenicios)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들은 스페인 남부 해안에 식민지를 건설하며 포도 재배 기술을 들여왔죠. 이후 고대 그리스인(Griegos)과 카르타고인(Cartagineses)들이 이 기술을 이어받아 발전시켰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쌀농사가 대대로 이어져 왔듯, 스페인에서는 와인 문화가 고대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와인 역사의 진정한 전환점은 기원전 2세기경 로마 제국(Imperio Romano)의 지배를 받으면서부터입니다. 로마인들은 와인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제국 전역에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기술을 적극적으로 전파했습니다. 당시 스페인(이베리아 반도)은 로마 제국의 주요 와인 생산지 중 하나였으며, 스페인에서 생산된 와인은 로마 전역으로 수출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스페인 곳곳의 로마 유적지에서 와인 양조 시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후 8세기 초, 무어인(Moros)들이 스페인을 지배하면서 와인 생산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슬람교는 음주를 금지했지만, 포도 재배 자체는 계속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약용이나 식용으로 와인이 생산되기도 했습니다. 15세기 말, 레콩키스타(Reconquista)를 통해 기독교 왕국이 스페인을 재정복하면서 와인 산업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잃었던 보물을 되찾은 듯, 와인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난 것이죠.

특히 대항해시대는 스페인 와인의 위상을 더욱 높였습니다. 스페인 와인은 콜럼버스의 항해와 함께 신대륙으로 수출되었고, 긴 항해 중 변질되지 않도록 특정 와인들이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19세기 말 필록세라(Filoxera)라는 해충으로 인해 유럽의 포도밭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프랑스 등 다른 국가에 포도나무를 공급하며 와인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스페인 와인 산업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리적 축복과 와인의 다양성

스페인은 광대한 면적과 이베리아 반도의 다양한 기후, 토양을 가지고 있어 와인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부의 서늘하고 습한 기후부터 남부의 뜨겁고 건조한 기후까지,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포도 품종과 와인 스타일이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축복 덕분에 리오하(Rioja),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와 같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가 탄생했으며,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와인들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저는 바르셀로나(Barcelona) 근교의 작은 와이너리(Bodega)를 방문하여 그 지역만의 독특한 와인을 맛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처럼 스페인 와인은 수천 년의 역사와 다양한 지역의 특색,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삶의 방식과 연결된 와인의 가치

스페인에서 와인은 '식사', '대화', '공동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와인 한 잔을 통해 사람들은 긴장을 풀고 대화를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이는 스페인 사람들의 여유롭고 사교적인 삶의 방식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와인은 그들에게 있어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주고, 삶의 작은 행복을 더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여러분들도 스페인 와인을 마실 때는 그 안에 담긴 이러한 깊은 의미를 생각하며 즐겨보세요. 와인이 훨씬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5. 마무리하며: 스페인 와인, 아는 만큼 더 맛있다!

여러분, 오늘 제가 들려드린 스페인 와인 이야기가 어떠셨나요?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와 샹그리아(Sangría)의 차이부터 시작해서, 스페인 사람들이 와인을 얼마나 친숙하게 그리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즐기는지, 그리고 스페인 와인이 가진 깊은 역사와 문화적 의미까지. 이제는 스페인 와인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셨기를 바랍니다. 스페인 와인은 단순한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스페인의 풍부한 자연과 유구한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활기찬 삶이 어우러진 결과물입니다. 다음번 스페인 여행에서 와인을 마실 때는 그저 '술'이 아닌,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통째로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세요. 아는 만큼 더 깊이 와인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스페인 미식 여행이 와인 한 잔처럼 여유롭고 풍요로운 추억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다음 포스팅에서도 스페인 와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뤄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