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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보다 오래된 성당? 바르셀로나 대성당의 숨겨진 이야기

by holaJeny 2025.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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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대성당(Barcelona Cathedral) 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보다 600년이나 먼저 세워진 진짜 바르셀로나의 심장이에요.
관광객들이 종종 지나치지만, 이곳에는 성 에우랄리아의 전설, 13마리의 거위,
그리고 카탈루냐 사람들의 삶의 철학 ‘센(Seny)’ 이 깃들어 있답니다.
오늘은 현지에서만 들을 수 있는 바르셀로나 대성당의 매력과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게요.

바르셀로나 명소: 바르셀로나 대성당의 숨겨진 이야기

 

대성당의 진짜 이름: 성 십자가와 성 에우랄리아 대성당

많은 분들이 “바르셀로나 대성당”이라고 부르지만, 이 성당의 진짜 이름은
“성 십자가와 성 에우랄리아 대성당(Catedral de la Santa Creu i Santa Eulàlia)” 입니다.
현지인들은 더 짧게 라 세우(La Seu) 라고 불러요.
‘Seu’는 카탈루냐어로 ‘주교의 자리’ 를 의미하죠.
이곳은 바르셀로나 교구의 본좌, 즉 교회의 중심이기도 해요.

💡 Tip: 성당 앞 광장은 ‘Pla de la Seu’라 불리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마켓 등 주말에는 작은 장터가 열리기도 합니다. 

 

13세 순교 성인, 에우랄리아의 전설

이 성당은 바르셀로나의 공동 수호성인 성 에우랄리아(Santa Eulàlia) 에게 헌정된 곳이에요.
그녀는 13세의 나이에 로마 황제에게 기독교를 포기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순교했죠.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고문 중 그녀의 벌거벗겨진 몸을 가리기 위해 하늘에서 눈보라가 내렸다고 해요.
그녀의 유해는 지금도 대성당의 지하 묘실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성당 안의 비밀 정원, 13마리의 거위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고요한 클로이스터(Cloister) 정원이 있어요.
이곳에는 항상 13마리의 하얀 거위가 살고 있답니다.
왜 하필 13마리냐고요?
바로 에우랄리아가 순교했을 때의 나이를 상징하기 때문이에요.
거위들이 목욕하는 분수 이름은 Font de les Oques(거위의 분수).
이 모습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죠.

📍 위치보기: “Barcelona Cathedral”을 구글맵에 검색하면
고딕 지구(Gòtic)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성당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위치보기

 

150년에 걸쳐 완성된 고딕의 걸작

이 대성당의 첫 돌은 1298년에 놓였고,
완공까지 무려 150년이 걸렸어요.
당시 아라곤 왕 자우메 2세 시대에 시작되어
클로이스터가 완성된 건 1448년이었죠.
세월의 층이 고스란히 쌓인 이 건물은
바르셀로나의 진짜 역사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늘 위의 괴수들, 지붕의 가고일

성당의 지붕 위에는 무시무시한 괴수 조각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이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빗물을 배수하는 장치 ‘가고일(Gargoyle)’ 입니다.
용, 늑대, 악마 등 다양한 형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악령을 쫓는 의미와 함께 중세 예술의 상징으로 남아 있답니다.

기울어진 십자가, 기적의 예배당

1407년에 지어진 레판토 예배당(Chapel of Lepanto) 에는
한쪽으로 비뚤어진 십자가가 걸려 있어요.
전설에 따르면, 전투 중 왕의 배 위에 있던 십자가가
포탄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기울였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도 ‘기적의 십자가(Holy Christ of Lepanto)’라 불리죠.

 

춤추는 달걀 축제, 바르셀로나의 전통

매년 6월 성체축일(Corpus Christi)에는 성당의 분수 위에서
달걀이 물줄기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Dancing Egg(El ou com balla)’ 전통이 이어집니다.
이 독특한 풍습은 바로 이 대성당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생명과 부활의 순환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축제죠.

 

바르셀로나의 시간을 울리는 21개의 종

대성당의 두 개의 고딕 탑에는 총 21개의 종이 달려 있어요.
그중 가장 오래된 종은 1321년에 제작된 에스퀘야 쁘리마(L’Esquella de Prima),
가장 큰 종은 무려 3톤이 넘는 에우랄리아(Eulàlia)입니다.
지금도 매 정시마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도시의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바르셀로나의 리듬이에요.

 

후면은 왜 보수하지 않았을까? 카탈루냐의 지혜 ‘센(Seny)’

바르셀로나 대성당의 정면은 19세기에 새로 만들어졌지만,
후면은 일부러 보수하지 않았어요.
이유는 바로 카탈루냐 사람들의 철학 ‘센(Seny)’,
지혜롭고 현실적인 사고방식 때문이에요.
불필요한 낭비나 과시보다 본질을 중시하는 정신이
건축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거죠.

 

사그라다 파밀리아보다 오래된, 진짜 바르셀로나의 심장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현재의 바르셀로나’를 상징한다면,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도시의 뿌리이자 영혼이에요.
이곳에서는 관광객의 카메라 셔터보다
성당의 종소리가 더 익숙하고,
화려한 파사드보다 세월의 흔적이 더 아름답답니다.

다음에 바르셀로나를 여행하신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뿐 아니라 바르셀로나 대성당에도 꼭 서보세요.
그곳에서 느껴지는 고요한 바람과 종소리 속에서
‘진짜 바르셀로나’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 방문 정보

  • 위치: Pla de la Seu, Barri Gòtic, Barcelona
  • 입장료: 16유로 (2025년 11월 기준)
  • 추천 방문 시간: 아침 일찍 또는 일몰 무렵 (빛이 가장 아름다울 때)
  • 드레스 코드: 종교 시설이므로 노출이 심한 복장은 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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