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르셀로나의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제니입니다. 한국은 무더운 여름이 되면 시원한 냉면이나 팥빙수로 더위를 식히고, 때로는 이열치열로 뜨끈한 보양식을 찾기도 하죠. 스페인의 여름도 만만치 않게 뜨겁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음식으로 여름을 이겨낼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글에서는 제가 바르셀로나에 살면서 직접 맛보고 경험한 스페인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여름 음식, 음료, 그리고 디저트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흔히 아는 타파스(Tapas)나 빠에야(Paella) 외에, 스페인 여름 여행을 더욱 시원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줄 진짜 현지 여름 별미들을 만나보세요!
📌 목차
1. 스페인의 여름, 한국과는 다른 식문화
바르셀로나의 여름은 정말 뜨겁습니다. 한국처럼 습하지는 않지만,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들이 이어지죠. 한국에서는 여름철에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로 더위를 식히고, 삼계탕 같은 보양식으로 땀을 내어 몸을 챙기는 문화가 있다면, 스페인은 뜨거운 음식보다는 차갑거나 시원하게 먹는 음식들이 주를 이루고, 무겁기보다는 가볍고 상큼한 맛을 선호하죠.
제가 처음 스페인의 여름을 경험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점심시간에 다들 차가운 수프(Sopa fría)를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모습이었어요. 한국에서는 수프 하면 뜨끈한 것이 정석인데, 이곳에서는 차가운 수프가 보편적인 여름 음식이라니!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리고 저녁이 되면 시원한 샹그리아(Sangría) 대신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를 홀짝이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 스페인 여름 음식의 대표 주자: 가스파초(Gazpacho)와 살모레호(Salmorejo)
스페인의 여름 음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가스파초(Gazpacho)와 살모레호(Salmorejo)입니다.
가스파초(Gazpacho): 스페인의 시원한 여름 샐러드
가스파초(Gazpacho)는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에서 유래한 차가운 채소 수프입니다. 잘 익은 토마토를 주재료로 하여 피망, 오이, 양파, 마늘 등 신선한 채소와 올리브 오일, 식초, 빵을 넣고 곱게 갈아 만듭니다. 색깔도 예쁘고, 맛은 상큼하면서도 채소 본연의 맛이 진하게 느껴져서 목 넘김이 정말 좋습니다.
보통 레스토랑에서느 작은 잔에 담겨 나오거나, 애피타이저로 제공되는데, 가볍고 건강한 느낌이라 여름철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어 먹거나 근처 마트에서도 가스파초를 쉽게 구매할 수가 있습니다.
살모레호(Salmorejo): 가스파초의 든든한 사촌
살모레호(Salmorejo) 역시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 특히 코르도바(Córdoba) 지방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입니다. 가스파초(Gazpacho)와 비슷하게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지만, 빵의 비율이 더 높고 물을 거의 넣지 않아 훨씬 걸쭉하고 진한 질감을 가집니다. 마치 진한 크림 수프 같은 느낌이랄까요?
살모레호(Salmorejo)는 보통 잘게 썬 하몬(Jamón)이나 삶은 달걀 고명과 함께 나옵니다. 이 고명들이 살모레호(Salmorejo)의 풍미를 더해주고,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함을 느끼게 해주죠. 저는 개인적으로 가스파초(Gazpacho)보다 살모레호(Salmorejo)를 더 좋아하는데, 그 진득한 맛과 짭짤한 하몬(Jamón)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바르셀로나의 많은 타파스 바(에서 맛볼 수 있으니,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
3. 스페인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음료: 오르차타(Horchata)와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
뜨거운 스페인의 여름, 갈증을 해소해 줄 시원한 음료는 필수입니다. 샹그리아(Sangría) 외에도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특별한 여름 음료들이 있는데요, 바로 오르차타(Horchata)와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입니다.
오르차타(Horchata): 발렌시아(Valencia)의 국민 음료
오르차타(Horchata)는 발렌시아(Valencia) 지방에서 유래한 음료로, 타이거 넛(Chufa - 땅콩과 비슷한 맛이 나는 식물의 뿌리 열매)을 갈아 만든 고소하고 달콤한 음료입니다. 쌀뜨물처럼 뿌연 색깔을 띠고 있으며, 차갑게 해서 마십니다. 마치 아몬드 우유(Leche de almendras)나 코코넛 밀크(Leche de coco)와 비슷한 질감인데,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시원함이 매력적입니다.
제가 처음 오르차타(Horchata)를 마셨을 때, 그 오묘한 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달지도 않고, 텁텁하지도 않은, 독특하면서도 시원한 맛이었죠. 바르셀로나(Barcelona) 시내에도 오르차테리아(Horchatería)라고 불리는 오르차타(Horchata) 전문점들이 있으니, 구글맵에서 검색 후 근처 오르차테리아를 문문해서 이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가장 유명하고 접근성이 좋은 곳은 오르차테리아 시리올 (Horchatería Sirvent)입니다.
캐주얼한 여름 와인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는 스페인의 뜨거운 여름날, 샹그리아(Sangría)보다 훨씬 대중적으로 즐겨 마시는 음료입니다. '여름의 레드 와인'이라는 뜻 그대로, 레드 와인에 레몬 소다나 레몬 탄산음료를 섞어 만듭니다. 여기에 레몬 슬라이스를 넣어 마시는데, 상큼하고 시원하며 알코올 도수도 낮아 낮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샹그리아(Sangría)가 여러 과일을 넣어 만드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면,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는 간단하게 뚝딱 만들 수 있어 가정에서도 흔히 마십니다.
4. 더운 여름밤의 달콤한 유혹: 스페인 여름 디저트
스페인의 여름 디저트 역시 시원함과 가벼움을 추구합니다. 젤라또(Gelato)나 아이스크림(Helado)은 물론 기본이고, 스페인만의 독특한 디저트들이 여름밤의 달콤한 유혹이 되어줍니다.
그라니사도(Granizado): 알록달록 시원한 얼음 음료
그라니사도(Granizado)는 한국의 슬러시와 비슷한 개념의 얼음 음료입니다. 레몬, 오렌지, 커피, 딸기 등 다양한 과일 시럽이나 커피를 얼음과 함께 갈아 만듭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시원한 그라니사도(Granizado) 한 잔을 마시면, 온몸의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입니다. 노점에서 파는 그라니사도는 저렴한 가격에 시원함까지 얻을 수 있어 여행 중 가볍게 즐기기 좋은 디저트입니다.
젤라또(Gelato): 여름의 기본!
스페인에서도 여름에는 젤라또(Gelato)를 흔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젤라또 전문점도 많고, 다양한 맛의 수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도 많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젤라떼리아, 드라크렘(De La Creme)은 늘 긴 대기줄이 저녁 늦게까지 이어집니다.
과일(Fruta): 자연이 주는 최고의 디저트
스페인의 여름은 과일의 천국입니다. 수박, 멜론, 복숭아, 자두 등 달콤하고 시원한 제철 과일이 넘쳐납니다. 가격도 저렴한 제철과일은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더위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죠.
5. 마무리하며
스페인의 여름은 뜨겁지만, 그만큼 다채로운 맛과 향이 가득한 계절입니다. 한국의 여름 음식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스페인 현지 여름 음식들을 경험하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사람들이 어떻게 활기찬 일상을 이어가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스파초(Gazpacho)의 상큼함, 오르차타(Horchata)의 고소한 달콤함, 그리고 틴토 데 베라노(Tinto de Verano)의 청량함까지! 이 모든 맛들이 여러분의 바르셀로나 여름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스페인 현지에서만 얻을 수 있는 생생한 정보와 저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