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르셀로나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 제니입니다. 나라마다 의. 식. 주., 즉 입고 먹고 사는 방식이 다를 수 있죠? 그 중에서 제가 스페인에서 색다르게 느꼈던 것은 바로 '식', 먹는 것에 대한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의 식사 문화는 정말 색다르고 신기했습니다. 음식 자체도 그랬고,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세끼가 아니라 다섯 끼를 조금씩 여러 번 먹는다는 사실이 정말 새로웠어요.
특히, 처음 스페인에 오고 나서, 아침에 출근을 하면 11시쯤이면 뭔가를 먹으러 사무실에 사람들이 없더니, 오후 2시가 넘으면 사무실을 한참 비우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또, 스페인 친구들은 저녁을 먹자고 9시쯤 약속을 잡습니다. 그런데 그건 결코 술 약속이 아니었어요. 그저 저녁을 늦게 먹는 문화였죠. 이 새로운 식사 시간 문화가 저에게는 정말 이상하고 낯설었어요. 오늘은 이 특별한 스페인의 식사 시간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목차
- 스페인의 하루 5번 식사란?
- 식사시간과 대표 메뉴
- 스페인 사람들에게 식사의 의미
스페인의 하루 5번 식사란?
스페인을 여행하거나 살고 싶어 하는 분들이라면 스페인의 독특한 식사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페인의 식사 문화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스페인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페인을 여행 중이라면 맛집을 찾아갔다가 식사시간이 아니라 영업 중이 아닌 레스토랑을 마주치게 되면 무척 당황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스페인 사람들의 하루 5번의 식사 시간 과 식사에 따른 대표적인 메뉴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사시간과 대표 메뉴
스페인 사람들의 하루는 다섯 번의 식사로 이루어집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식사 시간이 늦고, 하루 종일 조금씩 여유롭게 나누어 식사를 즐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이제, 스페인 사람들의 하루를 한 끼씩 들여다볼까요?
1. 데샤유노 (Desayuno, 아침 식사): 오전 7~9시. 하루의 시작을 간단히. 커피와 간단한 빵을 주로 먹는데, 초콜라테와 추로스(Churros with chocolate)는 아침에 즐기기 딱 좋은 메뉴랍니다. 그래서 현지인에게 인기가 있는 추레리아는 아침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거죠.
2. 알무에르소 (Almuerzo, 오전 간식): 오전 11시~12시. 아침식사와 점심 사이에 간단한 간식을 먹는 시간입니다. 감자를 넣은 스페인식 오믈렛(Tortilla de Patata)이나 보카디오(Bocadillo)라고 하는 바게트 샌드위치를 즐깁니다. 보카디오는 간단하고 든든한 간식으로, 스페인 사람들에겐 친숙한 음식입니다.
※ 보카디오(Bocadillo)란? 보카디오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샌드위치로, 바게트 빵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 종류입니다. 하몽(Jamón), 치즈(queso), 오믈렛(Tortilla), 참치(atún) 등으로 속재료를 채우며, 간단하지만 든든한 한 끼로 사랑받습니다. 스페인의 엄마들은 보카디오를 전날 만들어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어두고, 아이가 학교 갈 때 가방에 넣어줍니다. 보카디오는 학교에서 아침 수업을 마치고 출출할 때쯤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는 든든한 식사 대용입니다.
3. 꼬미다 (Comida, 점심 식사): 오후 1시~3시. 스페인사람들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가 바로 점심입니다.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보통 코스 요리를 천천히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다면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의 여유를 갖고 방문하시는게 좋습니다. 먹는 사람도 서비스하는 사람도 여유로운게 바로 점심 식사이기 떄문입니다. 또한, 이 시간에 현지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메뉴델디아 메뉴 델 디아(Menu del Día)를 즐겨보세요.
※ 메뉴 델 디아 (Menu del Día) 란?
‘오늘의 메뉴’를 뜻하는 메뉴 델 디아(Menu del Día)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점심 시간에 제공되는 합리적인 가격의 정찬 코스입니다. 보통 프리메로(Primero, 애피타이저: 수프나 샐러드), 세군도 (Segundo, 메인 요리:고기, 생선, 파스타 등), 포스트레로 (Postrero, 디저트: 아이스크림, 과일 등), 베비다 (Bebida, 음료:와인, 맥주, 물, 탄산음료 등)가 포함됩니다. 가격은 약 10~20유로로 가성비가 뛰어나며, 여행 중 가성비 있는 스페인 정찬을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경험해 보세요.
4. 메리엔다 (Merienda, 오후 간식): 오후 4시~6시. 저녁 식사 전, 허기를 달래는 간단한 간식 시간 입니다. 주로 달콤하거나 가벼운 음식을 선호합니다. 커피 안잔과 함꼐 먹는 케이크나 빵이 일반적입니다.
5. 세나 (Cena, 저녁 식사): 오후 8시~10시. 하루를 마무리하며 가볍게 먹는 식사입니다. 타파스와 와인 또는 맥주, 혹은 간단한 샐러드나 수프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에는 타바스 바 (Tapas bar)가 저녁 문화를 이끌고 있으며, 자정 또는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스페인에서 식사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 식사 시간이 늦다: 스페인 사람들은 식사 시간이 늦기 때문에, 여행 중에는 현지 식사 시간에 맞춰 예약하거나 방문해야 합니다.
- 매일 점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점심은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식사이므로, 현지 레스토랑에서 메뉴 델 디아를 즐겨보세요.
- 타파스를 나눠 먹는 문화: 타파스는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는 문화입니다. 친구나 동료와 함께 가면 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식사의 의미
스페인 사람들에게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 동료와의 교류와 여유를 즐기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특히 점심 식사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되며, 한 끼에 1~2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 후에는 시에스타 (Siesta)라고 하는 긴 휴식 시간 후 저녁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스페인의 느긋한 삶의 리듬과 사회적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만약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단순히 맛집을 찾아가서 음식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식사 시간을 즐기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해 보세요. 본 프로베쵸 (Buen provecho!) 맛있게 드세요! 😊